탄소배출권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 5곳 비교
2025년 현재, 탄소배출권은 더 이상 일부 기업의 규제 대응 수단이 아니라, 자산화·거래화·투자화가 가능한 환경 재무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에 따라 국내외에서는 탄소배출권을 거래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했고, 이들 플랫폼은 참여 대상, 거래 방식, 인증 수준, 보유 자산의 종류, 거래 수수료, 실시간 가격 정보 제공 범위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탄소배출권 거래를 고려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단순히 ‘가격이 싼 곳’을 찾기보다, 법적 정합성, 거래 유동성, KAU·KCU·VER 등 배출권 종류, 보안성, 정산 방식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2025년부터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도 탄소 크레디트를 보유한 중소기업이나 개인과의 직접 거래를 허용하면서, 플랫폼을 통한 P2P 탄소 크레디트 거래가 더욱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본 글에서는 2025년 기준으로 가장 활성화된 탄소배출권 거래 플랫폼 5곳을 선별하여, 각 플랫폼의 특징, 거래 방식, 장단점, 수수료 구조, 기업 및 개인의 활용 가능성을 중심으로 비교 분석한다. 탄소배출권을 거래하거나 관리하려는 모든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판단 기준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플랫폼 ① 한국거래소 KRX ETS – 국내 유일의 정식 탄소배출권 거래소
한국거래소(KRX)는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유일하게 공식 인가를 받은 탄소배출권 거래소로, K-ETS(Korea Emissions Trading Scheme)에 참여 중인 기업들이 KAU, KCU, KOC 등의 배출권을 법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다.
한국거래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거래 대상: 등록된 할당 대상 기업만 가능 (개인은 직접 거래 불가)
- 거래 상품:
- KAU: 정부가 기업에 할당한 기본 배출권
- KCU: 외부사업을 통해 발급받은 감축 실적 크레딧
- KOC: 자발적 상쇄용 인증 크레디트
- 가격 공개: 실시간 시세 및 일별 체결내역 공개
- 보안 및 법적 안정성: 국가 공인 시스템으로, 법적 분쟁 가능성이 거의 없음
- 수수료 구조: 거래 수수료는 건당 0.01% 수준으로 저렴
한국거래소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법적 신뢰도 최고
- 배출권 실물 자산으로 등록 가능
- 시세 투명성과 거래 안정성 보장
한국거래소의 단점은 다음과 같다.
- 개인이나 비등록 기업은 거래 불가
- 거래 시간제한 있음 (거래소 개장 시간 내에서만 가능)
- 실명 계좌와 인증 절차가 복잡
한국거래소는 정부 규제 대응용 실물 배출권 거래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플랫폼 ② 블루카본코리아 (BlueCarbon Korea) – 중소기업·기관 대상 탄소배출권 중개 플랫폼
블루카본코리아는 한국 내에서 중소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외부사업으로 확보한 감축 실적(KCU, KOC 등)을 민간 기업에 중개하는 플랫폼이다. 환경부 등록 검증기관과 협업해, 크레디트 발급부터 거래까지 원스톱 지원한다.
블루카본코리아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대상 사용자: K-ETS 미가입 중소기업, 지방 공기업, 지자체 등
- 거래 가능 크레디트: KCU, KOC (일부 P-VER 포함)
- 서비스 범위: 감축 실적 검증, 크레딧 등록, 거래 중개, 법률 자문까지 제공
- 거래 방식: 수의계약 + 플랫폼 등록 매매 병행
- 수수료: 거래액의 1~3% (거래 규모에 따라 상이)
블루카본코리아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중소기업 진입 장벽 제거
- 실제 감축 실적만 있으면 매도 가능
- 인증·매도 전 과정 컨설팅 제공
블루카본코리아의 단점은 다음과 같다.
- 가격 정보 비공개 (비공식 거래 많음)
- 즉시 거래보다는 매수자 매칭 기반으로 거래 소요 시간이 길 수 있음
- KAU 거래는 불가능
블루카본코리아는 감축 실적 기반 수익화를 원하는 중소기업에게 유리한 플랫폼이다.
플랫폼 ③ Patch.io (해외) – 글로벌 자발적 상쇄용 탄소배출권 크레딧 거래 플랫폼
Patch.io는 미국 기반의 탄소 상쇄 전문 플랫폼으로, 기업이 구매한 자발적 탄소 크레디트(VER, VCU 등)를 통해 ESG 목표 달성을 지원하고, 개인 및 단체 프로젝트 실행자(감축 주체)는 자신의 감축 실적을 등록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Patch.io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거래 대상 크레디트:
- VCU (Verified Carbon Unit, Verra 기준)
- Gold Standard VER
- REDD+, 재생에너지, 메탄 회수 등 다양한 크레디트 포함
- 대상 사용자: 글로벌 기업, NGO, 개인 프로젝트 운영자
- 거래 방식: 플랫폼 등록 후 기업과 매칭 거래
- 거래 통화: USD (국제 결제 시스템 필요)
- 시세 범위: 톤당 5~50달러, 감축 유형에 따라 차이
Patch.io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국제적 신뢰도 높은 크레딧 거래 가능
- 자체 감축 프로젝트도 등록 가능
- 일부 NFT화 된 탄소크레디트도 지원
Patch.io의 단점은 다음과 같다.
- 영문 기반 플랫폼, 한국 기업·개인의 진입 장벽 존재
- 결제, 인증, 검증 절차가 복잡
- 국내 제도(K-ETS)와는 연계되지 않음
Patch.io는 국제 배출권을 직접 거래하고자 하는 글로벌 지향 기업에게 적합한 플랫폼이다.
플랫폼 ④ 탄소마켓플레이스 (Carbon Marketplace) – P2P 탄소배출권 크레딧 직거래 국내 플랫폼
탄소마켓플레이스는 국내에서 개인 또는 소상공인이 디지털 방식으로 감축 실적을 등록하고, 기업과 매칭하여 자발적 상쇄 거래를 유도하는 민간 기반 플랫폼이다. 서울시, 광주시, 부산시 등 일부 지자체와도 시범 연계되고 있다.
탄소마켓플레이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거래 가능 실적:
- 탄소포인트제 감축 실적
- P-VER (민간 감축 실적)
- 소규모 에너지 절약량 등
- 등록 방식: 사용자 등록 → 실적 인증자료 제출 → 크레딧 등록 → 매수자 매칭
- 수수료: 평균 5~10%
- 보상 방법: 지역화폐, 현금, ESG 상품교환 등 다양
탄소마켓플레이스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개인도 거래 가능
- 생활형 감축 실적도 인정받을 수 있음
- 지자체 연계 시 보조금이나 정책 포인트 연동 가능
탄소마켓플레이스의 단점은 다음과 같다.
- 시장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는 경우 많음
- 검증 및 인증 기준이 아직 고도화되지 않음
- K-ETS 연계가 불가능하여 실물 배출권 거래는 불가
탄소마켓플레이스는 개인 및 생활형 감축 실적 기반의 거래에 적합한 보급형 플랫폼이다.
플랫폼 ⑤ S&P Global Platts – 국제 탄소배출권 현물 시세 및 거래 정보 제공 플랫폼
S&P Global Platts는 직접적인 거래소 기능은 없지만, 전 세계 탄소배출권 현물 및 선물 거래 가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글로벌 ETS의 시세 흐름을 분석해 주는 정보 중심형 플랫폼이다.
S&P Global Platts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제공 시세: EUA, CCA, NZ ETS, RGGI, VCU 등
- 실시간 지표: 배출권 가격, 거래량, 수급 예측, 정책 분석 등
- 기능:
- 보고서 발행
- 선물 및 옵션 시장 흐름 리포트
- API 연동을 통한 자동화 시세 트래킹 가능
- 이용료: 무료 정보 일부 제공, 고급 분석은 유료 구독
S&P Global Platts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탄소배출권 시세 흐름을 한눈에 파악 가능
- 글로벌 시장 비교 및 분석에 유리
- 투자 및 매매 타이밍 전략 수립에 도움
S&P Global Platts의 단점은 다음과 같다.
- 직접 거래는 불가
- 국내 배출권(KAU, KCU) 관련 정보는 제한적
- 영어 기반, 기술적 지식 필요
S&P Global Platts은 국제 배출권 거래의 시세와 분석이 필요한 투자자, 기업 전략 담당자에게 적합한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