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선언 기업이 배출권을 줄이는 실천 사례

2025년 현재, 국내외 기업들은 탄소중립(Net Zero)을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인식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이 전 세계적인 과제로 떠오르면서, 탄소중립 선언은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필수적 요구가 되었고, 한국에서도 2022년 ESG 공시 의무화 도입을 시작으로,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까지 탄소 배출을 측정하고 줄이는 실천 전략 수립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탄소중립 선언은 단지 "탄소를 줄이겠다"는 구호로 그쳐서는 안 된다. 기업이 실제로 의미 있는 감축을 이뤄내고, 탄소배출권(KAU, KCU, KOC 등)의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설비 투자, 운영 방식 개선, 에너지 효율화, 공급망 전환 등 실천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특히 배출권 거래제(K-ETS)에 직접 참여하는 기업들은 연간 감축 실적에 따라 배출권을 적게 구매해도 되거나, 초과 감축분을 KCU로 확보해 수익화할 수 있기 때문에 ‘탄소 감축 = 비용 절감 또는 수익 창출’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구조다.

 

 

 

이 글에서는 탄소중립을 선언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제 배출권 감축 실천 사례를 바탕으로, 어떤 방식으로 감축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했는지, 어떤 효과를 얻었는지, 그리고 이를 ESG 보고서 및 경영 전략에 어떻게 반영했는지를 4가지 핵심 문단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설비 교체와 에너지 효율화로 배출권을 줄인 사례

배출권을 줄이기 위한 첫 단계는 현장의 에너지 소비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다. 많은 기업이 생산설비, 냉난방 시스템, 조명, 동력 장비 등에서의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직접 배출량(Scope 1)과 간접 배출량(Scope 2)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있다.

사례 1: A전자 – LED 조명 전환 + 냉각 시스템 개선

• 사업장 전체를 고효율 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기존 냉각 설비를 인버터 냉각기로 전환
• 연간 전력 사용량 약 12% 감소
• 온실가스 환산 기준 연간 480톤 CO₂ 감축
• 해당 실적을 외부사업으로 등록해 KCU 확보
• 확보한 KCU 480톤 × 톤당 45,000원 = 2,160만 원 상당 가치

 

사례 2: B화학 – 폐열 회수 설비 도입

• 공정 중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스팀 재활용
• 기존 가스 보일러 사용량 약 30% 감소
• 연간 약 2,000톤 CO₂ 감축
• 배출권 반납량 대폭 감소 → 시장에서 구매 비용 절감
• 내부 보고서에 ‘2024년 배출권 구매 예산 7억 원 절감’ 명시

 

실전 포인트:

• 설비 교체 시 감축 효과 정량화가 중요
• 감축 실적은 외부사업 등록 → KCU 확보 →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음
• 설비투자비와 배출권 비용 절감액을 함께 고려한 ROI 분석 필수

 

신재생에너지 도입과 전력 전환을 통한 간접 감축 전략

전력 사용 자체를 줄이기 어려운 업종은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으로의 전환, 즉 RE100 실천과 전력 전환을 통해 배출권 감축을 이끌어낸다.

 

사례 3: C제조 – 태양광 설비 도입 + REC + KCU 이중 수익

• 공장 지붕에 500kW급 태양광 설비 설치
• 연간 전력 생산량 약 650,000kWh
• 기존 한국전력에서 구매하던 전력의 약 18% 대체
• 온실가스 감축량 연간 약 300톤
• REC(신재생공급인증서) 판매 + KCU 확보 후 민간 거래소 매각

 

수익화 구조:

• REC 수익 + KCU 수익 = 연간 약 2,500만 원
• 태양광 설치비 회수기간 약 4년으로 단축
• ESG 보고서에 ‘탄소 중립 실현 기여 항목’으로 실적 반영

 

사례 4: D물류 – 전기 트럭 도입

• 디젤 화물차 10대 → 전기 화물차로 전환
• 연간 연료 절감 130,000L
• 온실가스 감축 320톤 이상
• 탄소포인트 + 외부사업 등록 통한 KOC 발급
• 국내 식품기업에 B2B 판매 진행

실전 포인트:

• 재생에너지 전환은 단지 환경적 실천이 아닌 경제적 자산 확보 수단
• REC와 배출권(KCU, KOC)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이중 구조가 중요
• 운송/물류 업종은 향후 배출권 직접 의무 대상이 될 가능성 높음

 

ESG 전략, 공급망 관리와 결합한 감축 사례

탄소 감축은 더 이상 단독 부서의 일이 아니다. 이제는 ESG 전략, 금융 전략, 공급망 관리까지 연계되는 기업 전반의 과제가 되었다.

 

사례 5: E식품 – 공급망 기반 감축 프로그램 운영

• 협력사 대상 탄소 진단 무료 제공
• 감축 실적 공유 제도 운영 (공급사 실적을 본사 ESG 보고서에 포함)
• 2024년 기준 17개 협력사와 공동 감축 실적 1,200톤 달성
• 본사는 KCU 600톤 확보 및 녹색금융 우대금리 적용

핵심 효과:

• 공급사와의 관계 강화
• 배출권 비용 감소 + 금융비용 절감
• ESG 경영평가 등급 상향 (B+ → A 등급)

 

사례 6: F유통 – 매장 에너지 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

• 전국 400개 매장의 전기 사용량·조명 스케줄·냉난방 운전 정보를 통합 수집
• 비효율 매장 우선 개선 → 연간 약 5% 전력 절감
• 감축 실적을 기반으로 외부사업 등록 → KCU 1,500톤 확보
• 매장 당 약 40만 원의 간접 수익 발생

 

실전 포인트:

 

• 소규모 다수 시설을 통합 관리해 감축 실적을 집계하는 것이 유리
• 플랫폼 기반 데이터가 향후 회계 보고, ESG 공시, 정부 지원 신청 시 주요 자료로 활용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