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 운전자가 탄소배출권과 관련해 할 수 있는 5가지 행동
자가용 운전자가 실천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 대응 행동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자가용은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나 역시 출퇴근과 주말 이동을 모두 자가용으로 해결하는 생활을 몇 년째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라는 단어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나의 운전 습관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외면하기 어려워졌다. 매일 도로 위에서 자동차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지구의 기온을 조금씩 높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는, 내가 무엇을 바꿔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특히 탄소배출권이라는 제도가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탄소총량을 조절하려는 노력이라면, 개인의 교통 수단도 거기서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운전자인 내가 실천할 수 있는 탄소 감축 행동’은 무엇이 있을까를 주제로 실제 행동을 해보고, 그 과정을 공유해보려 한다.
탄소배출권과 자가용 운전자의 일상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처음엔 탄소배출권이 기업이나 산업계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알아보니, 개인의 자동차 사용 역시 국가 전체 탄소배출량에 포함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부가 기업에게 배출 허용량을 배분할 때, 교통 부문에서의 간접적 배출량도 통계에 반영된다는 것이었다. 특히 디젤 차량이나 대형 SUV를 장기간 운행할 경우 연간 탄소배출량이 상당히 높아진다. 일반적인 가솔린 차량 기준으로 연간 약 2.5~4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수치를 봤을 때, 자가용 한 대만으로도 기업 수준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동차 운행은 단순한 배출 문제를 넘어서 탄소세 도입 논의와도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 현재는 자동차 연료에 직접적인 탄소세가 붙지 않지만, 미래에는 주행거리나 연료 사용량에 따라 ‘개별 소비자 단위의 탄소 과세’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결국 자가용 운전자가 탄소배출권과 관련된 제도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부터 나의 운전 습관을 점검하고, 감축 가능한 실천 항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자가용 운전자가 실천 가능한 탄소 절감 행동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자가용을 아예 없애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대중교통이 불편하거나 업무상 차량 사용이 필수인 경우, 자동차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탄소를 줄이기 위해 반드시 자동차를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니다. 내가 직접 실천한 방법 중 첫 번째는 ‘주행 효율’을 높이는 것이었다. 급출발과 급제동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연비는 10~15% 가까이 좋아졌고, 그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어들었다. 실제로 내가 평소처럼 운전하던 경로를 연비 앱으로 분석해 보았을 때, 부드러운 운전만으로도 주행당 평균 0.4kg의 탄소를 줄일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차량 정비 주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타이어 공기압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엔진오일 교환을 늦추지 않으니 차량 연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고, 연료 소모량도 줄어들었다. 세 번째는 단거리 이동 시 차량 대신 도보나 자전거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1km 이내의 거리는 무조건 걸어서 이동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주말에는 근거리 마트나 카페도 도보로 다니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큰 불편은 없었고, 오히려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네 번째는 차량 공유 서비스의 활용이다. 장거리 출장이나 모임 때는 카풀을 적극적으로 제안했고, 상황에 따라 렌터카보다는 카셰어링을 선택했다. 이는 단순한 교통비 절감이 아닌, ‘한 번의 차량 운행으로 더 많은 사람을 이동시킴’으로써 탄소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마지막으로는 정속 주행과 에코 모드 사용이다. 차량에 내장된 에코 운전 기능은 생각보다 유용했고, 꾸준히 사용하다 보면 운전 습관 자체가 변하게 된다. 이렇게 일상에서 가능한 행동만으로도 자가용 운전자도 충분히 탄소감축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작은 실천이 모여 사회 전체의 감축 흐름을 만든다
처음엔 탄소배출권이 내 일상과 무관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가용 운전이라는 사소해 보이는 행동 하나가 사실은 탄소 감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고 난 후, 나는 내 행동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되었다. 나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 조금씩 행동을 바꾼다면, 사회 전체의 탄소배출량은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정부의 정책, 기업의 의무도 중요하지만, 결국 ‘누가 차를 어떻게 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개인에게서 시작된다.
앞으로 나는 계속해서 내 운전 습관을 점검하고, 조금 더 환경친화적인 선택을 늘려가고자 한다. 이런 변화는 거창하거나 극단적일 필요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오늘보다 내일을 조금 더 생각하는 운전자가 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탄소배출권이라는 거대한 제도 속에서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의미 있는 행동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