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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국내 ETF 및 펀드 소개

tigerview 2025. 7. 8. 08:45

2025년 현재,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은 더 이상 정부의 선언이나 기업의 홍보수단만이 아니다. 탄소 감축이 법적 의무로 자리 잡고, 온실가스 배출에 명확한 가격이 매겨지는 탄소 시장이 형성되면서, ‘탄소’는 이제 단순한 환경 이슈가 아닌, 투자 가능한 자산군(carbon asset class)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배출권 시장, 그중에서도 유럽의 EU ETS와 한국의 K-ETS는 실제 거래되는 배출권의 가격이 톤당 수십 유로에서 100유로까지 상승하며 단기적 시세차익과 장기적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일반 투자자들도 ETF나 펀드와 같은 금융상품을 통해 탄소배출권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과거에는 탄소배출권에 투자하기 위해 유럽 선물 시장이나 해외 파생상품에 접근해야 했다면, 2024년부터는 한국에서도 국내 증권사들이 탄소배출권 ETF 및 관련 펀드를 본격적으로 출시하며 국내 투자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었다.

본 글에서는 2025년 현재 투자 가능한 국내 탄소배출권 관련 ETF 및 펀드 상품을 중심으로 종류, 특징, 수익 구조, 유의점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탄소배출권 투자

 

탄소배출권 ETF의 개념과 시장 확장 배경

탄소배출권 ETF(Exchange Traded Fund)는 특정 자산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로,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이나 관련 지수를 기반으로 설계된 금융상품이다. 국내에서 운용되는 대부분의 탄소배출권 ETF는 유럽 탄소시장인 EU 탄소배출권(EUA) 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운용된다. 이 ETF들은 선물 롤오버 전략을 사용하며, 추적 오차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배출권 시세 상승에 따른 수익 실현을 목표로 한다.

탄소배출권 ETF는 기후 정책 강화에 따른 배출권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라는 구조적 흐름 덕분에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유럽 ETS(EU 탄소시장)의 탄소배출권 가격이 2020년대 초반 톤당 약 20유로에서 2025년 90유로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관련 투자 수요도 크게 늘었다. 더불어 글로벌 ESG 투자 확대와 RE100, CBAM, K-ETS 강화 등 다양한 제도적 요인들이 배출권 수요를 구조적으로 증가시키는 배경이 되고 있다.

또한 탄소배출권 ETF는 파생상품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도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접근성 덕분에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025년 현재 국내에 상장된 탄소배출권 ETF는 약 5종에 달하며, 총 운용자산 규모는 3,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탄소배출권을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기준 국내 주요 탄소배출권 ETF 및 펀드 소개

2025년 6월 현재, 한국 증시에는 탄소배출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다양한 ETF와 관련 펀드가 상장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유럽탄소배출권선물(H) ETF’는 ICE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유로화 기반에 환헤지 상품으로 운용된다. 이 ETF는 최근 1년간 약 22.5%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운용자산 규모가 1,000억 원 이상으로 크다. 변동성이 크지만 구조가 단순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DEX 탄소배출권선물 ICE(H) ETF’ 역시 ICE EUA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삼으며, 환헤지가 적용된다. 이 상품은 보수적인 선물 롤오버 전략을 사용하여 안정적인 거래량과 기관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자랑한다. 최근 1년간 약 18.3%의 수익률을 보였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 ETF’는 EUA 선물과 글로벌 탄소 지수를 혼합한 기초자산을 활용하며, 부분 환헤지가 적용되어 있다. 이 ETF는 글로벌 탄소배출권 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비교적 저위험 상품으로 설계되어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또한 ESG 관련 펀드와 연계해 구성할 수도 있다.

공모형 펀드인 ‘마이다스 에코 탄소중립 펀드’는 ETF와 탄소배출권 관련 글로벌 친환경 기업 주식을 혼합 운용한다. ETF와 친환경 종목을 각각 50% 비중으로 구성하며, 2024년 기준 연 12~15%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 펀드는 국내 증권사나 펀드판매사를 통해 쉽게 가입할 수 있다.

탄소배출권 ETF들은 선물 가격의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받으므로 투자자는 리스크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환헤지 적용 여부에 따라 환율 변동의 영향도 달라지므로 상품별 특성을 꼼꼼히 비교한 뒤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각 펀드가 추구하는 운용 전략과 기초자산 구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개인의 투자 성향과 목적에 부합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다양한 탄소배출권 ETF와 펀드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기후변화 대응과 ESG 투자 트렌드에 참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며, 앞으로도 시장 규모와 상품 다양성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배출권 투자 시 유의할 점과 중장기 전망 전략

탄소배출권 ETF는 미래 성장 테마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지만, 특정 정책 변화와 시세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단점과 리스크로는 높은 변동성이 꼽힌다. 유럽연합의 EUA 선물 가격은 정책 발표 한 마디에 하루 만에 10%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할 수 있으며, 이는 투자자에게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탄소배출권 ETF가 유로화를 기초자산으로 삼기 때문에 원화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률 차이도 발생한다. 아울러 선물 가격 특성상 롤오버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기초자산 구조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추천되는 상품과 전략은 달라진다. 보수적인 투자자에게는 글로벌 탄소배출권 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ARIRANG 글로벌탄소배출권 ETF’를 추천하며, 장기 보유와 안정적인 수익 추구를 권한다. 중립적인 투자자는 ‘KODEX’나 ‘TIGER’ ETF를 선택해 분기별 정책 동향을 분석한 뒤 매수와 매도를 병행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TIGER’ ETF에 친환경 관련 종목(예: 한화솔루션 등)을 혼합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높은 변동성을 감수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탄소배출권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그 근거로는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강화에 따른 배출권 수요 증가, 무상할당의 점진적 축소와 유상공급 확대, 유럽연합의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배출권 구매 의무를 가지게 된 점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정부가 공급을 엄격히 통제해 희소성이 증가하는 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2025년 이후 탄소배출권은 ‘감축할수록 자산이 되는 시대’를 맞이했다. 이제는 일반 투자자도 이 성장 흐름에 올라타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며, 탄소배출권 ETF는 기후 대응과 금융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유망한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투자 전 충분한 이해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