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거래 실무

개인이 탄소배출권으로 수익을 내는 3가지 방법

tigerview 2025. 7. 3. 14:30

2025년 현재, 탄소배출권은 더 이상 기업과 정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정책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이제는 개인도 탄소 절감 실적을 기록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탄소배출권이 거래되는 시장은 매년 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배출권의 가격 또한 톤당 5만 원 안팎까지 오르면서 투자자산으로서의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과거에는 탄소배출권이 기업만 참여할 수 있는 복잡한 시장이었지만, 2024년부터 정부와 지자체는 개인도 탄소 감축 실적을 디지털 자산처럼 쌓고, 거래하거나 보상받을 수 있도록 탄소포인트제의 디지털 크레디트화, 개인 탄소계좌제 시범사업, ESG 플랫폼 연계 구조를 만들고 있다.


또한, 해외 ETF나 탄소 관련 금융상품에 투자하거나, 기업과의 탄소 상쇄 거래에 참여하는 방식 등 개인이 실제로 탄소를 통해 현금 또는 자산 수익을 얻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개인 탄소배출권 수익

 

이 글에서는 2025년 현재 기준으로 개인이 탄소배출권 또는 유사 제도를 통해 수익을 내는 대표적인 3가지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각 방법의 참여 조건, 절차, 기대 수익, 주의사항까지 현실적으로 정리한다. 당장 실행 가능한 현실적인 예시와 함께, 누구나 기후 행동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대를 소개한다.

 

방법 ① 탄소포인트제 → 디지털 크레딧 전환 → 기업 오프셋 거래

탄소중립을 위한 개인 참여가 점차 제도화되는 가운데, 가장 실현 가능하고 쉬운 방법 중 하나로 주목받는 제도가 바로 탄소포인트제를 활용한 디지털 탄소 크레디트 거래 방식이다. 이 방식은 개인이 일상 속에서 절약한 에너지 사용량을 실적 데이터로 누적하고, 이를 공인 인증을 통해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디트로 전환해 판매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과거에는 탄소 감축이 국가나 대기업의 과제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일반 가정이나 개인도 ‘생활형 기후금융’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방식은 특히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참여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까지 가능하다는 점은 향후 탄소경제 시대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탄소포인트제는 환경부가 운영하는 제도이며,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 중이다. 이 제도는 전기, 수도, 도시가스 등 생활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면, 절감량에 비례해 탄소포인트라는 보상 포인트를 지급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지급된 포인트는 현금이나 지역화폐, 또는 기부로 환급 받을 수 있어 실질적인 혜택이 뒤따른다. 2025년 기준으로 전국 240개 지자체에서 제도를 운영 중이며, 누적 가입자는 600만 명을 넘어서 이미 사회 전반에서 활발하게 작동 중인 제도라 볼 수 있다.

이제는 탄소포인트제를 통해 누적한 감축 실적이 디지털화되어 새로운 수익 구조로 진입하고 있다. 환경부와 일부 지자체는 2024년부터 ‘디지털 탄소 크레딧(Micro Carbon Credit)’ 전환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공인된 검증기관을 통해 감축 실적을 인증받은 후 기업의 자발적 탄소 상쇄(Voluntary Offset) 수단으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일반 개인이 전기나 가스 사용량을 줄이는 생활 실천을 통해 얻은 데이터가 시장에서 통용되는 탄소 크레딧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 크레딧은 기업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직접 구매하는 형태로 거래되며, 현재는 수 kg에서 수 톤 단위까지 단가(톤당 약 1만~3만 원)를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

수익 구조는 단기보다는 중장기적 접근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연간 전기 사용량을 약 10% 이상 절감할 경우 약 100~200kg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으며, 여기에 자전거 이용, 친환경 제품 사용 등 추가적인 실천을 더하면 감축량을 더욱 빠르게 누적할 수 있다. 일정 기준인 1톤 이상의 감축 실적이 누적되면 디지털 탄소지갑으로 전환해 기업에 직접 판매할 수 있다. 이 경우 단가가 톤당 30,000원이라면, 1톤당 약 3만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물론 현재로서는 단기간에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탄소 크레딧 시장이 활성화되고 단가가 상승하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실질적인 자산 축적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이 구조는 개인이 별도의 자본이나 설비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탄소 감축 실적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마련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현재 서울시, 광주시,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는 이 디지털 크레딧 거래 시스템은, 오는 2026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향후에는 국민 누구나 쉽게 탄소 감축과 수익 창출을 병행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방법 ② 탄소배출권 ETF 또는 탄소 금융상품에 투자

탄소배출권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개인이 직접 감축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방식 중 하나는 탄소배출권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주식 투자와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전문 지식이 없는 개인 투자자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탄소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는 시세 차익을 통해 수익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탄소 관련 정책 변화와 국제 감축 흐름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매우 유효한 간접 참여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탄소배출권 ETF는 국제 탄소배출권 가격의 흐름을 따라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럽의 EU ETS나 미국의 CCA와 같은 제도를 기반으로 움직이며, 이들 시장에서 거래되는 배출권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투자자는 실제 탄소배출권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관련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2025년 현재 한국 증권시장에는 ‘TIGER 유럽탄소배출권선물(H)’, ‘KODEX 탄소배출권선물 ICE(H)’, ‘ARIRANG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 ETF’ 등 주요 탄소 ETF 상품이 상장되어 있으며, 이러한 상품은 일반 증권사 앱을 통해 쉽게 매수할 수 있다.

투자 수익은 탄소배출권의 국제 시세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유럽 ETS 기준으로 2024년 탄소배출권 가격은 톤당 약 95유로 수준이었고, 이 수치는 ETF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투자자는 가격이 낮을 때 매수하고 상승 시 매도함으로써 차익을 실현할 수 있으며, 실제로 탄소 ETF는 연간 10~30%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기 때문에 일정한 분석과 타이밍 전략이 요구된다. 이와 같은 특징으로 인해 탄소 ETF는 단기보다는 중장기 보유 전략이 더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ETF 투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접근성이 높다는 점이다. 별도의 복잡한 절차 없이 일반적인 주식 거래 계좌를 통해 매수할 수 있으며, 투자 규모도 소액부터 시작할 수 있다. 다만, 탄소배출권 가격은 국제 기후 협약, 각국의 탄소 감축 정책, 계절적 수요 등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관련 뉴스와 정책 흐름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시세가 일시적으로 급등하거나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분산 전략과 정보 기반의 판단이 병행되어야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탄소 ETF 투자는 실제 감축 실적을 확보하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여건상 어려운 개인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기후 변화 대응에 관심이 있지만, 실질적인 활동보다는 간접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는 탄소 ETF가 새로운 투자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탄소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이에 따른 투자 수단이 다양화되는 흐름 속에서 탄소배출권 ETF는 기후 리스크를 수익 기회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금융 도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방법 ③ 민간 배출권 거래 플랫폼 또는 기업과의 탄소 상쇄 거래 참여

개인이 탄소 감축 실적을 기록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기업과의 직접적인 탄소 상쇄 거래 혹은 민간 탄소 배출권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구조는 기존의 대규모 산업용 탄소배출권 시장과는 달리, 소규모 감축 실적도 자산화하고 거래 가능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탄소포인트제나 생활 속 에너지 절감을 통해 얻은 감축 데이터를 기업이 구매할 수 있는 구조가 점차 제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부터 준비하는 개인은 장기적으로 새로운 수익 채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탄소 감축이 더 이상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흐름은, 향후 개인용 탄소계좌제 도입과 함께 본격적인 생활형 배출권 시장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기업은 ESG 평가나 탄소중립 이행 전략의 일환으로 외부의 감축 실적을 구매해 자사 배출을 상쇄하는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이 감축 실적을 직접 달성하기 어려운 경우, 외부에서 발생한 감축 성과를 매입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구조를 ‘자발적 상쇄 거래(Voluntary Offset Market)’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개인이 전기 사용량을 줄이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탄소 감축을 실현하면, 그 데이터를 인증받아 기업에 판매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스타벅스 코리아, SK E&S, 삼성물산 등 다수의 국내 대기업은 자체 감축과 외부 상쇄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개인이나 중소사업자의 감축 실적이 구매 대상이 되기도 한다.

2025년 현재 국내외에는 개인이 탄소 감축 실적을 등록하고, 기업과 거래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민간 플랫폼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해외에서는 Patch.io가 주목받고 있는데, 이 플랫폼은 감축 실적을 NFT처럼 등록하고 기업과 자동 매칭해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우리 탄소’라는 중소규모 탄소 배출권 중개 플랫폼이 운영 중이며, 개인도 자신의 크레딧을 등록해 거래할 수 있다. 또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디지털 마일리지를 크레딧으로 전환한 뒤, 이를 민간 기업에 판매할 수 있도록 연계한 앱 기반 서비스도 시범 운영 중이다.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거래는 점차 쉬워지고 있으며, 시장 참여 문턱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수익화 절차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먼저 감축 실적을 인증받아야 하며, 인증 방식은 디지털 자동 기록 또는 오프라인 증빙을 통한 방식으로 나뉜다. 이후, 인증된 실적을 플랫폼에 등록하면 톤당 20,000원에서 60,000원 수준의 가격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특히 일부 플랫폼은 기업과의 1:1 매칭 기능을 통해 더 높은 단가에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물론 현재로서는 이 시장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정부가 2026년부터 ‘개인 탄소계좌제’를 공식 도입할 계획을 밝히면서, 앞으로 이 구조는 급속도로 제도화되고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지금부터 자신이 만든 감축 실적을 기록하고, 관련 플랫폼 사용법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준비는 앞으로 본격적인 탄소 거래 시장이 열렸을 때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단순한 실천이 자산으로 전환되고, 기업과의 연결을 통해 수익화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탄소 감축은 이제 비용이 아닌 기회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 생활 속 실천이 디지털 자산이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으며, 이 흐름을 선점하는 개인은 앞으로의 기후금융 생태계 안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