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탄소 기술 & 시장 트렌드

탄소배출권 국제 거래, 기업이 살아남는 전략과 리스크 관리법

tigerview 2025. 8. 14. 18:22

탄소배출권 국제 거래, 생존을 넘어선 전략의 시작점

나는 최근 한 중견 제조기업의 ESG 보고서를 보면서, 탄소배출권 국제 거래가 단순히 탄소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전략 도구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글로벌 탄소시장은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지역별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며, 각국의 배출권 제도가 점차 연결되고 있다.
이제 기업은 국내 시장만을 고려할 수 없고, 국제 거래를 통한 비용 절감, 브랜드 가치 향상, 시장 다변화까지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기업이 국제 거래에 진입하려면 복잡한 제도, 금융 리스크, 인증 시스템 등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국제 탄소배출권 거래의 구조, 전략적 진입법, 그리고 반드시 고려해야 할 리스크를 함께 정리해본다.

 

탄소배출권 국제 거래

 

국제 거래의 구조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국제 탄소배출권 거래란, 국가 간 또는 기업 간에 온실가스 감축 실적(탄소 크레딧)을 사고파는 구조다. 예를 들어, 한국의 한 에너지 기업이 동남아에서 태양광 프로젝트를 수행해 탄소를 줄였다면, 이 감축 실적을 UN의 CDM(청정개발체제) 또는 VER(자발적 감축 인증)을 통해 ‘탄소크레딧’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 크레딧은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하거나, 자사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에 활용할 수 있다. 이 구조의 핵심은 감축 활동이 국제 인증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 인증이 시장 신뢰도에 직접 연결된다는 점이다.

 

진입 국가와 시장 선정 전략

국제 거래를 준비하는 기업은 먼저 어느 지역의 시장에 진입할지를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EU ETS는 세계 최대의 탄소 시장이자 가장 엄격한 규제 환경이다. 진입 장벽은 높지만, 가격이 높고 거래 안정성도 우수하다. 반면,  동남아·아프리카 등 자발적 시장은 진입이 용이하나, 인증 기준의 신뢰도와 거래 안정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나는 이 선택이 단순한 ‘시장 크기’가 아니라, 자사의 내부 역량(법무, 재무, 기술)과의 궁합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대부분의 기업은 단독 진출보다는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 혹은 합작법인 설립을 선택한다. 이 방식은 현지 행정 리스크를 줄이고, 프로젝트 운영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기업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4가지 리스크

1. 규제 리스크

국가마다 기준이 다르고, 정책이 바뀌면 어제까지 허용되던 프로젝트가 오늘은 금지될 수 있다. 기업은 정책 모니터링 체계를 갖춰야 하고, 제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준비가 필요하다.

2. 환율 리스크

국제 거래는 외화 기반이다.
환율 변동에 따라 프로젝트 수익성이 완전히 뒤집힐 수 있다. 실제로 내가 만난 한 기업은 환헤지를 하지 않아, 탄소배출권 수익보다 환차손이 더 컸던 사례도 있었다.

3. 운영 리스크

현지 프로젝트는 기술 실패, 인허가 지연, 파트너 부실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나는 이럴수록 사전에 품질관리 프로세스와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4. 평판 리스크

탄소 감축은 ESG와 직결되기 때문에, 감축 효과가 과장되거나 거짓으로 밝혀질 경우 브랜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기업은 감축의 ‘양’뿐만 아니라 ‘신뢰성’도 함께 챙겨야 한다.

 

국내 배출권 전략과의 연계

나는 국제 거래를 국내 배출권 전략과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두 영역은 오히려 서로를 보완하면서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해외에서 확보한 저가 배출권은 국내 고가 배출권 대체할 수 있다. 그리고 국내 시장 가격 상승 시 해외 확보분을 시장에 매각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국제 인증 경험은 ESG 보고서, 정부 정책 대응,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경영 활동에서 유리한 레퍼런스로 작용한다.

 

결론: 지금이 진입할 ‘적기’, 준비된 기업만 기회가 있다

국제 탄소배출권 거래는 복잡하고 어렵지만, 기업이 비용을 줄이고, ESG 평가를 높이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하다.

이제는 단순히 '필요해서 하는 전략'이 아니라,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선제적 행동'이 되어야 한다. 국내 시장에 갇혀 있는 기업보다, 글로벌을 바라보는 기업이 기후 위기 시대에 먼저 살아남고, 먼저 성장할 것이다.